[데일리인천=정재웅 기자]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22일 새로운 대형언어모델 ‘클로드 오퍼스 5.5(Claude Opus 5.5)’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새로운 ‘클로드 5.5’ 계열의 첫 제품으로, 기존 모델인 ‘클로드 오퍼스 5’보다 운영 비용을 40% 줄이면서도 대부분의 작업에서 상위 모델인 ‘클로드 페이블 5.1’ 수준의 성능을 낸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이번 모델이 AI 발전 속도를 안전 관리 역량에 맞춰 조절해야 한다는 자체 제안 이후 처음 내놓는 모델이라고 밝혔다. 출시에 앞서 외부 평가기관인 프런티어 디자인(Frontier Design)과 메트르(METR)가 모델을 시험했다. 회사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정렬성 평가인 자동 행동 감사에서 오퍼스 5.5는 지금까지 시험한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회사는 전했다.
성능 측면에서 오퍼스 5.5는 오퍼스 5보다 크게 개선됐다. 초기 이용자 중 한 명은 68만 줄에 이르는 코드 이전 작업을 하루 안에 끝냈는데, 이는 원래 개발팀이 몇 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한 작업이었다. 웹 애플리케이션의 모든 페이지에서 로딩 시간을 줄이도록 지시한 시험에서는 40번 중 39번 성공했으며, 오퍼스 5는 상대적으로 작은 개선에 그치면서 애플리케이션 동작까지 바꿔버리는 문제를 보였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오퍼스 5.5는 자동 행동 감사에서 최근 모델 가운데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되돌리기 어려운 행동을 시도하거나 부여된 권한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가 줄었고, 프롬프트 주입 공격에 대한 저항력도 오퍼스 5보다 높아졌다고 회사는 밝혔다. 다만 회사는 오퍼스 5.5가 생물학·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상위 모델인 클로드 미소스 5.1과 비슷한 능력을 보인다며, 페이블 5.1에 적용한 것과 유사한 안전장치를 함께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검증된 기관은 생명과학 검증 프로그램을 통해 생물학 연구 목적으로 오퍼스 5.5를 신청해 사용할 수 있으며, 사이버 검증 프로그램도 조만간 확대해 인증된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가격 면에서 오퍼스 5.5는 입력·출력 토큰 100만 개당 각각 4달러, 20달러로 오퍼스 5보다 20% 낮췄고, 코딩·에이전트 작업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캐시 읽기 비용은 100만 토큰당 0.2달러로 60% 낮췄다. 출력 속도는 오퍼스 5보다 30% 이상 빠르다. 회사는 이와 함께 프로·맥스·팀·좌석 기반 엔터프라이즈 요금제의 5시간 사용 한도를 늘리고, 구독 이용자에게 사용량 한도를 원하는 시점에 초기화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의사소통 능력도 개선됐다. 초기 이용자들은 오퍼스 5.5의 문장이 더 명확하고 따라가기 쉬워졌다고 평가했으며, 회사는 이를 오퍼스 5에서 자주 나온 피드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클로드 소네트 5.5와 클로드 하이쿠 5.5도 앞으로 몇 주 안에 성능·효율성·안전성 개선을 거쳐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퍼스 5.5는 아마존웹서비스(AWS)·구글 클라우드·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모든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클로드 플랫폼에서는 ‘claude-opus-5-5’로 접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