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인천=편집국] 미추홀학산문화원이 미추홀구 학익동 공장지대에서 삶을 일군 35명의 생애사를 담은 구술채록집 『미추홀, 살아지다 9 – 공업지대에서 주거로, 도시가 품은 시간들』을 발간했다. 문화원은 10월 29일 오후 4시 학산소극장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출판기념회에는 구술자와 시민기록단, 지역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참석자들은 발간 과정을 돌아보고 지역 기록 활동의 의미를 나눌 예정이다. 참여 신청은 10월 23일부터 전화(032-866-3994)로 선착순 접수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미추홀학산문화원에 문의하면 된다.

채록집에는 1960~1990년대 학익동 공장지대의 노동자, 연구원, 관리자, 인근 주민 등 35명의 이야기가 담겼다. 학익동은 갯벌과 염전을 메운 땅에 국내 최초의 탄산나트륨(소다회) 공장인 동양화학을 비롯해 한국유리, 대우전자 등 주요 산업 시설이 모여 있던 곳이다. 지금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바뀌었다.

책은 두 부분으로 구성됐다. 동양화학(현 OCI), 흥한방적, 한일방직 등에서 일한 이들의 이야기는 '공장 안의 사람들'에, 인근 주민들의 기억은 '공장 밖의 마을'에 실렸다. 가족을 부양하던 노동자들의 사명감, 사택과 셋방의 일상, 퇴근길 포장마차 풍경 등 통계로는 드러나지 않는 생활사를 기록했다.

미추홀학산문화원 시민기록단은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약 5개월간 취재해 채록집을 완성했다. 기록단은 학익1동 주민자치회·행정복지센터와 함께 '구술자와 옛 사진을 찾습니다' 캠페인을 벌였다. 구술자가 옛 동료를 소개하는 지인 추천 방식으로 기록을 모았다.

문화원 관계자는 "숫자와 공식 기록이 채우지 못한 산업사의 빈자리를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로 메운 살아 있는 유산"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