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인천=편집국] 셀트리온이 GLP-1, GIP, 글루카곤, 아밀린 등 네 가지 호르몬 경로를 하나의 후보물질로 동시에 겨냥한 비만치료제 'CT-G32/SCO-940'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처음 공개했다. 결과는 11월 3일부터 5일까지(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글로벌 전문 학회 'TIDES Europe'에서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셀트리온과 일본 스코히아 파마(SCOHIA PHARMA)가 공동 발표했다. 발표에는 수용체별 세포활성 평가와 식이 유도 비만 랫드(쥐의 일종)에서 확인한 체중·체성분·인슐린 수치 관련 약리 결과가 담겼다. 셀트리온은 공개된 개발 현황을 기준으로 이 네 가지 경로를 한 후보물질에 결합한 비만치료제는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동물 모델에서 CT-G32/SCO-940은 3중 작용제인 레타트루타이드와 같은 용량으로 비교했을 때 체중이 더 크게 줄었다. 체중 감량 과정에서 근육과 골격 등 제지방이 줄어드는 비중도 비교 약물보다 상대적으로 작았다. 비만에 동반된 과도한 혈중 인슐린 수치를 낮추는 효과도 관찰돼, 비만을 넘어 대사질환 치료제로 확장할 수 있는 근거로 제시됐다.

영장류 약동학 평가에서는 약물의 체내 노출이 장기간 유지됐다. 셀트리온은 이를 토대로 주 1회 투여 제형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7년 2월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이다. 규제기관 검토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같은 해 2분기 첫 환자 투약을 목표로 글로벌 임상에 들어간다.

셀트리온은 이 후보물질을 기존 GLP-1 기반 치료제의 개인별 효능 차이와 근손실 문제를 보완할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신약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회사는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으로 신약 포트폴리오도 넓히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복제 바이오의약품)에서 쌓은 임상·생산·허가·상업화 역량을 신약 개발에 접목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임상 진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체중 감량뿐 아니라 체성분과 대사 개선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치료제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TIDES Europe은 펩타이드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등 차세대 치료제의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하는 학회로, 올해 행사에는 10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약 115명의 전문가가 연자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