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인천=편집국] 인하대 환경공학과 황용우 교수 연구팀이 현대제철과 3년간 공동 수행한 철강 제품 전과정평가 연구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현대제철은 이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철강협회가 주관하는 ‘제17회 스틸리 어워드’ 전과정평가 부문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LCA)는 제품의 원료 채취부터 생산, 사용, 폐기까지 발생하는 환경영향을 종합적으로 따지는 방법이다. 이번 연구는 철강 제품의 탄소발자국을 일관된 기준으로 산정하고, 제품 간 비교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제철공정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다. 부생가스는 다른 공정의 연료나 발전용 에너지원으로 쓰이는데, 이때 생기는 환경영향을 어떤 제품이나 공정에 배분하느냐에 따라 탄소배출량 평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연구팀과 현대제철은 2023년부터 생산공정의 운영 조건, 부생가스의 발생·소비와 외부 판매, 환경영향 배분 방식 등을 고려해 24개 이상의 분석 시나리오를 구성했다. 분석 결과 같은 철강 제품이라도 배분 방식에 따라 탄소발자국 산정 결과에 30% 이상 차이가 났다. 연구팀은 차이의 원인과 산정 방식별 적용 조건을 검토해 평가의 일관성과 제품 간 비교 가능성을 높일 방안을 도출했다.

연구 성과는 산업 현장의 환경정보 산정과 인증에도 쓰였다. 도출한 방법론은 국내 환경성적표지(K-EPD) 제품분류규칙에 반영됐다. 열연강판, 후판, 냉연강판, 아연도금강판 등 고로·전로 기반 철강 제품의 해외 환경성적표지(EPD) 인증에도 적용됐다. 환경성적표지는 제품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영향을 수치로 공개하는 제도다.

현대제철은 ‘철강 제품 간 비교가능성 제고를 위한 LCA 산정 지침 표준화’를 출품해 지난 1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했다. 대학의 연구가 기업의 환경영향 평가와 인증에 적용돼 국제적 성과로 이어진 산학협력 사례다.

황 교수는 “이번 공동연구는 다양한 생산조건과 산정 방식을 비교해 철강 제품의 환경영향 평가에 대한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론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산업계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전과정평가 방법론을 고도화하고, 국내외 산업의 탄소중립과 환경성 평가체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